작품안내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
We Are Born, Live, and Die
배형경
Bae Hyung Kyung
2004
브론즈,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bronze, collection of GMoMA
배형경(1955-)은 인체 조각을 통해 인간의 실존과 우리가 겪는 비극적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고개를 숙인 채 중력을 버티며 서있는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는 태어남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고난을 홀로 오롯이 겪어야 하는 실존적 운명을 보여준다. 주어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움직이지 못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엄습하는 비극적 재난에 대한 가장 주체적인 저항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 죽는다〉는 평화로운 공원 한 편에서 있지만, 우리 옆에 항상 존재하는 비극과 그 통렬한 감정을 들여다보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