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안내
바닥 추모비
Bottom Memorials
언메이크랩
Unmake Lab
2021
퍼포먼스, 경기도미술관 커미션
performance, commissioned by GMoMA
퍼포머: 고주영, 김주형, 김채은, 김양우, 무밍, 신영은, 안다혜, 이승희, 배인숙, 배민경, 한톨
사진: 우에타 지로(Ueta Jiro)
언메이크랩은 다섯 번의 안산순례길에 모두 동참하며 세월호를 몸과 감각으로 기억하고 생각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재 그들에게 드는 생각은, 4년 간 애도의 공간으로 소용된 경기도미술관 앞 장소에는 애도의 시간을 기억하는 어떠한 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서 지워진 분향소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곳을 천천히 검게 칠하며 다시 드러낸다. 바닥에 드러난 13개의 검은 〈바닥 추모비〉는 한 사회가 가진 애도의 기술에 대한 ‘반기술’이기도 하고, 거대하고 무거웠던 그 공간을 기억하는 ‘반기념비’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