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나의 발자취
2021
Ⓒ 김도현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정동수 학생 어머니
57cm×110cm
저는 동수가 태어나고 18세가 될 때까지 제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퀼트를 통해 직접 내 손으로 옷을 만들어 동수에게 입혀주고 싶었습니다. 어떤 옷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설에 입는 계량 한복 형태의 따뜻한 옷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옷을 만들면서 바늘에 손가락이 많이 찔려 아팠습니다. 그런데 아픈 것은 손가락만이 아니었습니다. 동수가 있을 때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옷의 포인트는 가운데 있는 용입니다. 처음에는 구름 같은 그림을 넣고자 하였으나 동수 아빠가 봉황을 넣어 왕의 옷처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봉황을 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어 고민하던 중 이 용 그림이 생각났 습니다. 이 용 그림은 동수가 학교에서 그렸던 마지막 그림인데 옷과 함께 남기고 싶어서 붙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고 따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