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들 건우
2021
Ⓒ 김미나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김건우(큰) 학생 어머니
137cm×108cm
이 작품은 건우만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입니다. 건우가 태어난 계절은 벚꽃이 만발하여 산천이 초록초록하려고 하는 4월이었습니다. 그 어린 생명들이 추운 겨울을 견디고 이제 막 기지개를 켜며 단단해지려고 시작하는 4월, 그런 4월에 엄마는 아들을 놓쳐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나무에 꽃이 만발한 모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들을 얻었을 때의 기쁨을 표현하려고 했으나 어느 순간 제 작품의 250송이 벚꽃은 바닥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4월은 저에게 영원히 아프고 아픈 계절이 되어버렸습니다.
건우는 태어나면서부터 나에게는 아빠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봄의 초록에 큰나무를 표현 했습니다. 바탕에 초록은 새싹이 돋아나는 봄 (4월), 벚꽃 사이에 8마리의 나비는 생일 (8일), 벚꽃 안에 18개의 리본은 건우의 나이 (18살),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250송이의 벚꽃은 그날 채 피지도 못하고 외롭게 떠나버린 우리 모두의 아이들 그렇게 저는 이 작품 안에 오롯이 건우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단원고에 많은 건우 중에 한명 큰 건우가 아니라 나만의 아들 건우 나의 아들 건우입니다.
따뜻한 봄날 떠나간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으로 엮어 만들고
엄마 한숨 한 땀 눈물 한 땀 보태서 봄날
초록초록 속으로 이쁘고 이쁜 아이들을 보냅니다
꽃처럼 밝고 환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