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우리 아이들 올해 스무 살이 되었어요.
무엇을 선물할까 오래오래 고민했고
오래 걸려 만들었습니다.
스무살이 되면 선물해 주겠다 약속했던
‘투피스 정장과 목걸이’를
너무나 키우고 싶어 했던 ‘뱀’을
꼭 갖고 싶었던 ‘카메라’를
아빠 차를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들에게는 ‘자동차’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미래를 생각하며
때론 웃으며 때론 한숨 쉬며
때론 울음을 삼켜가며 엄마들의 마음속에서 주고픈 것, 바라는 것,
되고 싶어 했던 꿈들을 선물했습니다.
엄마 마음대로 정해서
선물하면서도 미안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미안한 선물이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