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얼굴을 그렸습니다
엄마이기 전
한 여자의 모습을 돌아보려 했습니다
꽃잎 귀걸이도 달고
장미꽃 입술도 붙여보고
소싯적 깻잎머리도 얹어보았습니다
결혼을 안 했다면
안산에 안 왔다면
단원구에 안 살았다면
아무리 애써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엄마이기 전일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 얼굴 고스란히 담긴
우리는 그저 엄.마.입니다
글 / 꽃마중
만든 이 / 2-4 강승묵, 2-9 김다영, 2-3 백지숙,
2-4 정차웅, 2-4 최성호
*다영이와 승묵이 엄마의 짧은 머리칼은 2015년 여름 삭발식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