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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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푹푹 찌는 여름에어컨없는
우리 집마른 꽃잎이 날아 갈까봐
숨도 크게 쉬지 못하니
선풍기 바람은 꿈도 꾸지 못했던 2015년
우리 아이들이 별이 된 지 일 년이
넘어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나비는 돌아온다는 뜻이라고
어떤 나라에서는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라고
엄마들은 한 여름 그 나비를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꽃잎 한 장 한 장을 찾아 날개를 만들고
풀잎을 뒤적여 더듬이를 붙이면서
엄마들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서투르지만 내 새끼 생각하면서
또 우리아이들 생각하면서
아직도 저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분들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는 펑펑 울면서
얼굴로는 내색하지 않으려고 웃으면서
입으로는 끊임없이 우리 아이들 예쁠 때 얘기 하면서
아프고 아픈 마음 꽃잎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면서
또 혹시 고운 나비가 되거든 못나고 못난
이 엄마 한 번만 찾아와주기를 염원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그 더운 나날 나비를
만들며 견뎌가고 있었습니다

여기 304마리 나비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엄마가 깔아 놓은 삼베자락 위로 하늘 높이높이
여기보다 좋은 곳으로 훨훨 날아가기를

글 / 큰 건우엄마

304

푹푹 찌는 여름에어컨없는
우리 집마른 꽃잎이 날아 갈까봐
숨도 크게 쉬지 못하니
선풍기 바람은 꿈도 꾸지 못했던 2015년
우리 아이들이 별이 된 지 일 년이
넘어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나비는 돌아온다는 뜻이라고
어떤 나라에서는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라고
엄마들은 한 여름 그 나비를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꽃잎 한 장 한 장을 찾아 날개를 만들고
풀잎을 뒤적여 더듬이를 붙이면서
엄마들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서투르지만 내 새끼 생각하면서
또 우리아이들 생각하면서
아직도 저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분들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는 펑펑 울면서
얼굴로는 내색하지 않으려고 웃으면서
입으로는 끊임없이 우리 아이들 예쁠 때 얘기 하면서
아프고 아픈 마음 꽃잎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면서
또 혹시 고운 나비가 되거든 못나고 못난
이 엄마 한 번만 찾아와주기를 염원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그 더운 나날 나비를
만들며 견뎌가고 있었습니다

여기 304마리 나비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엄마가 깔아 놓은 삼베자락 위로 하늘 높이높이
여기보다 좋은 곳으로 훨훨 날아가기를

글 / 큰 건우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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